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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섭과관섭

  • 작성자 사진: welcor
    welcor
  • 2016년 1월 24일
  • 1분 분량

일상에서 관섭과 간섭 이란 말을 구별하지 않고 많이 쓰고 있다. 굳이 말하자면 간섭(干涉)이 더 많이 쓰인다. 어느 것이 맞는 말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둘다 틀리지 않은 말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간섭의 뜻은 "직접 관계가 없는 남의 일에 부당하게 참견함"이다. 관섭의 뜻은 "어떤 일에 참견하고 간섭함"이다.

이렇게 보면 동의어 같지만 한자를 파헤쳐보면 다르다. 섭은 둘 다 건널 섭(涉)이 사용되고 간섭의 간은 방패 간(干), 관섭의 관은 관계할 관(關)을 사용한다. 이때 간(干)은 건성(어떤 일을 성의 없이 대충 겉으로만 함)으로 하다의 의미로 사용되었고 형식적이다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관(關)은 관계하다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섭(涉)은 영향이나 작용 따위가 대상에 가하여지다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간섭하다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한자로 뜻을 각각 유추하자면 건성으로 영향을 미치다, 관계적,형식적으로 영향을 미치다로 나온다.

한자의뜻과 국어사전의 뜻을 합하면 간섭은 건성으로 직접 관계가 없는 남의 일에 부당하게 참견함이 되고 관섭은 어떤 일에 참견하고 형식적으로 영향을 미치다가 된다. 이로써 관섭은 간섭보다 넓은 의미이며 간섭은 관섭에 비해 부정적인 뜻이 강하다고 할수 있다. 하지만 일생 생활에서 간섭과 관섭이 혼동되는 경우는 없다. 두 낱말을 구별하여 써야 할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사실은 관섭은 우리말이 아니다. 한글 사전을 만든 선배들이 entry를 뽑을 때 일본의 사전(廣辭苑,廣辭林)을 참고로 하다 보니 한자로 된 대부분의 어휘들이 도나캐나 마구 껴들게 되어 그리 된것이다. 한자로 말이 되고 뜻 또한 그럴 듯하니까, 없애지도 못하고 어정쩡하게 놓아 두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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